소개 “화법 자체가 주제다”
영화 비평가 유운성의 신간 『물듦: 상호감염의 미학』은 자유간접화법을 단순한 기법이 아닌 새로운 주체성의 가능성으로 탐색하는 책이다. 문학에서 주로 사용되던 자유간접화법이라는 개념을 영화와 미술, 그리고 여러 폭넓은 예술 실천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새로운 방법이 도출될 수 있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자유간접화법에 대한 파졸리니의 논의와 그의 영화, 그리고 발렌틴 볼로쉬노프와 질 들뢰즈의 논의를 넘나들면서 기존의 간접화법과 직접화법을 넘어서는 자유간접화법적 주체성을 제안한다. 자유간접화법의 예술은 특정한 형식이나 기법이 아니라 작가적 태도이며, 단순한 창작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이 세계와 맺는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생성되는 주체성의 양식과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기록과 허구를 구분하는 일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에, 자유간접화법적 주체성은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작품의 한 부분이 아니라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구성적 혹은 탈구성적 힘으로 기능한다.
또한, 저자는 창작과 수용의 과정에서 상호감염적 변화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자유간접화법이 작동할 수 있음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동원의 다큐멘터리와 구파수 륜호이의 〈소리굴다리〉 같은 영화를 예로 들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는 이들 작품을 통해 영화적 형상이 시대적 변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조정되며, 과거와 현재의 언어가 뒤섞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영화적 주체성이 구성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저자는 파졸리니의 논의를 빌려 종래의 아방가르드 예술이 미래의 언어를 미메시스하려 들면서도 정작 과거와 현재의 언어는 부정했던 점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그는 AI 시대의 경향을 선도하는 예술 작품들에서도 유사한 논리가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영화라는 ‘구식’의 제도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AI 시대의 기술산업적 논리를 자신의 표현적 세계로 래디컬하게 전유하는 방식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질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리굴다리〉는 오늘날 보편화된 ‘디스플레이’라는 장소를 배회하며 ‘상호감염’의 주체성을 웅변하는 예시적 작품이 된다.
책의 말미에는 「아카이브, 혹은 자기기술 시대의 미학」, 「예술을 둘러싼 불안」, 「김동원에 대한 두 개의 강의」 등 저자의 기존 강연과 발표문이 부록으로 수록되었다. 본문과 상호작용하는 이 글들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예술 개념을 사유할 실마리를 제공하며 저자의 다음 여정을 기대하게 만든다.
『물듦-상호감염의 미학』은 단순한 영화 이론서가 아니다. 자유간접화법적 주체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현대 예술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며,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도전적인 비평서이다.
소개 세상 쉽고 성능 확실한 교양·예능 콘텐츠 연출법 & 방송 PD 진로코칭
이 책은 방송 연출을 꿈꾸거나 입문한 사람들이 방송 연출과 진로에 대해서 가장 많이 가지는 고민들을 날려주는 고민 해결서다. 20년간 PD로서 교양·예능 콘텐츠 연출을 이어온 저자가 실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영상 콘텐츠 연출과 제작의 핵심만을 선별해, 그 원리를 정리한다. 또한 현직 PD의 시각으로 본, 방송 PD가 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들을 담아낸다. 하지만 딱딱한 대학 교재와는 달리, 다양한 예시와 비유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에세이 읽듯 술술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덧 방송 연출에 대한 기본기가 잡히게 될 것이다.
소개 『SAVE THE CAT 흥행하는 영화 시나리오의 8가지 법칙』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흥행하는 시나리오 쓰는 법을 소개한다. 20년 경력의 작가인 블레이크 스나이더는 경쾌한 문체로 이 방법들을 효율적이고 재치 있게 써놓았다. 성공하는 로그라인 4요소, 시나리오 불변의 8가지 법칙 등 시나리오 작가나 시나리오에 관심이 많이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